회색빛 하늘에 바람은 약간의 강도가 있지만
그 바람속에 섞인 후텁함이 조금은 기운 떨어지게 한다.
얇은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를 입었지만 얼굴엔 가랑비를 맞은 듯 약간의 땀이 느껴지는 날이다.
오전시간 이것 저것 대충 집안 일을 하다가
베란다 화초 나뭇가지 잘못 건드려 설핏 팔에 시뻘건 줄무늬를 맹글었다.
우씨 따가워.....상처부위 연고라도 바르려고 요기 죠기 찾아봐도 엄따.
쓰레기 좀 버리고 마트 나가다가 연고 하나 사야거따..하고는...
꾸질한 시장 가방 하나 집어 들고는
머릿속으로 정리를 한다.
나가서 쓰레기 버린 후 근처 약국 들러 연고 하나사고 마트로 가야쥐...하고는
무딘 짱똘 굴려 놓았다.
잠시후 준비.
엘베타고 내려가믄서도 잊어 먹지말고 연고...하믄서 내려가따.
손에든 쓰레기 버리고.....
고대로.....마트로 향했다. 아무 생각엄따.
한참을 걸어가다.
뭔가가 빠진듯한 이 느낌...뭐지?하다가
헌디 늘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저나기가 엄따.
에이 다시 집에 들어가기는 싫고 글타고 내가 저나 엄시믄 안되는 사람도 아니고
저나 올때도 딱히 엄시니....걍 마트로 향했다.
10여분 걸어 마트 코 앞...ㅎㅎ 그제야 생각난다.
약국 들러 연고.....ㅠㅠ
으이구 이노무 짱똘 워쩌믄 좋대유...
절대로 네버 ....멀티가 안되니.....조기...명태...고등어...치매끼인가보다.....ㅎㅎ
구전 동화 흥부놀부에
놀부가 흥부네가서 화초장 뺏어 올 때
첨본것이라 이름 알려 달라고 혀서 흥부가 갈차준 이름
화초장 안 까먹을려고....
장을 둘러 메고 흥보집을 나설 때 부터 화초장 화초장을 외다가 또랑 건널 적 돌다리 펄쩍
펄쩍 건너 뛰다가 고만 홀라당 화초장 이름 까 먹듯이
내 똑같은 멍충이 짓을 혀따.....ㅎㅎ
늙음을 탓해얄지....본래 머릿속이 비었음인쥐.....ㅠㅠㅠ
고렇게 마트 근방 까정 가서 한발짝 더 가서 연고 하나 사고.....
마트 장을보고 집에 오니 언제나 저나 한통 엄더니
저나통 안가져 간 줄 알고 그러는지...
아는 전번 하나 찍혀 있다.ㅎ
그래도 저나 안가져 간 것이 다행.....
언젠가는 마트 물건 사고 지갑 안가져가 걍 온적도...ㅠㅠ
멀티는 아예 고장이고
쪼까만 정신 팔믄 검은 색도 희다고 할 판이다....워쪄믄 좋대유...ㅎㅎ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