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들어 오는 거실에 앉아
종일토록 물감 놀이 했다
헝겊떼기 덕지 덕지 꿰메 붙인 것이랑 얼마전 삶아 놓은 것이랑
이것 쩌것 다 끌어 모아 모아서............
어떤 것은 두터운 면이라서
어떤것은 겉면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라서....
그래도 쪼가리 돌아 댕기는 것 보다는 나을 듯 싶어....
안먹는 먹을 억지로 꾸겨 멕여가면서.....노라따
그리도 덥던 날들이 싸그리 물러나고
조석으론 제법 싸늘한 바람과 귀뚤이 소리도 가끔은 들린다
그 뜨거운 날을 비집고 들어 서는 가을이 찾아 옴이 엄청시레 반가워
불어드는 바람 긴팔 벌려 한아름 안아본다
시원함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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