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자료

북한문학

나 솔 2020. 5. 21. 00:14

 

 

 

 

 

1.서론

 

북한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3대 세습을 하고 있는 국가이며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유격대 정신으로 국가를 통치했고 김정일로 이어지면서 김정일의 선군정치라는 특별한 통지방식과 국가위원회라는 별도 조직의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국가를 통치함으로써 군대가 당과 인민을 이끄는 왜곡된 국가 형태를 지니게 되었으나 2012년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청년지도자로 최고 권력에 등극한 김정은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통치를 시작했으며 군부 최고 권력자들을 숙청하고 노동당 조직부를 중심으로 당이 군을 이끄는 정상적인 국가 운영 방식을 취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2015년 신년사를 중심으로 백두산 칼바람과 혁명정신을 앞세움으로써 김일성의 빨치산 유격대정신과 김정일의 선군정치의 백두정신을 계승하여 유일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군대식 운영방식으로 개인보다는 조직 집단을 앞세우고 사회주의국가 형태를 취함에 따라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가정생활에 있어서도 김일성시대부터 공개된 ‘사회주의 대가정론’이라는 가부장제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김일성시대부터 공개된 가부장제적 ‘사회주의 대가정론’은 수령-당-인민의 삼위일체론을 기본으로 최고 권력자인 수령을 중세적 가부장제의 가장 위치에 두는 것이 특징이며 북한의 개별 가정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역할도 가부장제 유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양상으로 남편은 가장으로서 권위를 지니는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고 아내는 수동적 위치에 있었지만, 2002넌 7월1일 경제조치로 국가적 배급망이 무너지고 일시적이나마 장마당이 활성화되어 여성들의 위상이 달라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방 후 70년간 내려온 가부장제의 전통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다. 허나 15년간의 장마당 활성화는 북한 여성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문학 작품들을 통해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여성상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2.북한여성의 위상

 

북한의 정치, 환경의 변화는 국가경제나 가정경제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함으로써 여성위상을 변모시켰다. 그러나 실제 여성의 위상은 수행한 역할에 비해 미미한 위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사적 영역에서는 북한 여성들이 가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일성은 해방 후 토지개형, 노동법, 남녀평등법, 선거제도 개선을 통해 여성의 사회진출과 여성의 노동자화를 시도하고 핵가족화 여성의 개체화도 유도해 북한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일제강점기에 비해 향상되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은 원활한 식량 배급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북한 인민들의 희생과 헌신을 강요한다. 『조선녀성』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직접적인 생산자가 아니라,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북한여성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숙련공들도 힘들어하는 노동을 해내면서 큰 성과를 올리는 존재로서, 누려야 할 권리보다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키기 위해 어려움을 견뎌내는 존재로 그려진다. 여전히 북한 여성들은 돌격대로서의 활동과 원호활동과 가정의 기본적인 것도 수행하였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최악의 식량난을 극복하고, 안정을 찾아가지만 2001년 3월 초 ‘정평땅의 여성들’에서는 수력발전소 건설에 뛰어든 여성 돌격대 모습이 그려진다. 예전과 달리 『조선 녀성』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2000년 이후 북한 여성은 권리를 누리는 존재가 아니라 ‘주인답게’ 의무를 다하는 존재로 변모해 있었다. 김정일이 사망한 시기와 김정은이 등장한 시기에 『조선 녀성』에 게재된 북한여성정책의 변모를 살펴보면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최고 권력자의 얼굴에서 표현만 약간씩 다르게 묘사되고 있을 뿐이다. 김일성 시대와 달라진 것은 '여성 지식인들의 역할과 사명감'을 주모한 것이고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는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시대의 달라진 점은 당의 수립화, 원립화, 과수원화 구상을 높이 받들고, 꾸리정상유지, 관리 하는 데 북한여성들이 단단히 한 몫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 외에도 김정일 시대와 같이 여성들에게 농사, 먹거리 문제 해결, 경공업장의 생산 정상화와 누에치기, 집짐승 기르기, 유휴자재 수집 등과 같은 좋은 일하기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북한 여성들을 경제건설 혁명화 사업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점과 노동 계급화를 시도하여 일하는 여성상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여성해방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역할 분화를 통해 성차별이 보인다는 점이다.

 

3.문학에 비친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여성상 비교

 

1980년대 『조선 녀성』을 살펴보면 북한의 주부계층은 슈퍼맘이어야만 했다. 훌륭한 어머니 역할, 남편에 대한 내조, 그리고 직장인으로서도 충실한 역할을 요구한다. 여성들이 가정주부만의 삶보다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여기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지지한다. 2993년 잡지 『조국』에 실린 김 화옥은 북한의 대표적인 슈퍼우먼이다. 2010~2012년까지의 북한 소설을 보면 여성들의 위상은 매우 상승하였으며 많은 여성들이 슈퍼우먼의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2011년 3월호 「다시 찾은 모습」에서는 식료품공장 기능공인 동창생 미옥과 영옥의 몇 십 년 후의 모습을 묘사한다. 영옥은 식료공장 혁신자로 칭송받고 있는 미옥의 집을 방문하고, 갖춰진 세간 살이를 보며 자신과 비교해보며 마음이 흔들리는데, 우연히 다니던 공장 지배인을 만나게 되고 다시 출근하라는 제안에 생각에 잠기게 된다. 북한 당국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각종 매체를 동원해서 가정으로 돌아간 주부계층을 다시 공장으로 돌아오게 하려 유도한다. 김정은 시대가 도래한 지금 주부계층은 가혹한 노동력 착취를 요구받고 있다. 『조선문학』2010년 12월호에 실린 라광철의 단편소설 『산촌의 피리소리』에는 북한의 아내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 지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김유성의 아내는 처절할 만큼의 헌신적인 내조와 슈퍼우먼이 되어 모든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초인적 인물로서 묘사되고 강요되고 있다.

 

4.남존 여비적 여성상에서 주체적 여성으로

 

북한 가족제도는 사회주의적 특성과 가부장제의 특성으로 나뉘어지며 사회주의에서 가족은 물적 토대로서 사회기초 단위기고 사회의 기본 세포로 인식되며 식량 배급이나 협동 농장의 분배 등은 가족단위 중심으로 배급단위의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다. 가족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원칙적으로 사회주의 가족은 평등과 혁명적 가족을 지향하며 핵가족이 일반적이고 결혼 후 분가를 원칙으로 하되 결혼과 이혼 또한 자유의 원칙이다. 사회주의 이론은 부부 모두가 정신적, 경제적 책임은 남성과 동일하나 생물학적 성차로의 역할 분업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가족 내 여성의 이중부담의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으며 가족관계에서 중심적인 것은 부부이지만 이론적으로 기초되는 절대평등과 혁명적 동지애를 나누는 것으로 인식된다. 강복례의 『직장장의 하루』는 1990년대 김정일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상의 인물 김명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다. 김 명옥은 인테리로 묘사되고 아들과 딸, 대학교수인 남편을 둔 주부이자 대형 방직공장의 직장장인 여성 근로자이다. 이 작품에서는 북한의 소설문학에서 나타나는 예술적 갈등이 나타나지 않으며 「직장장의 하루」에서는 '비적대적 갈등'이 작품의 핵심이며 여성 직장장의 바쁘고 고달픈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서술 한 작품으로 겉으로는 김정일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을 부각시키고자 하지만 실제는 가부장제 사회의 북한 인테리 여성이 겪고 있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설에서 보이는 남편과의 가정생활에 대한 입씨름을 벌이는 장면에서 결국 가정주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핀잔을 들은 김명옥은 내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잔존하는 남존 여비적 여성상을 보이고 있으며 「직장장의 하루」속 여주인공 김명옥은 모성에 종속되고 노동에 종속된 북한 여성들의 젠더적 한계를 보여준다. 2011년 김정은 시대에 발표된 김 순철의 단편소설 『다시찾은 모습』에서는 주인공 김미옥의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병행하여 주부 근로자로서의 한계를 극복 한 존경받는 인물이다. 현실의 북한은 노동력이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음을 암시해주고 있으며 부족한 남성 노동력을 여성 노동력이 대체해준다는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20년 전 김정일이 내세운 주체적 인간학이 김정은 시대에 와서 자리 잡게 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1980~1990년대 북한 소설 문학 속의 여성들은 남자 주인공들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남대현의 『청춘송가』가 그렇다. 남자 주인공을 돕는 여성 두명이 나와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1990~2000년대 초의 단편 소설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석남진의 「한 녀교원의 사랑」, 한 원희의 『갈매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남자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할만 수행 할 뿐 독자적 이미지 구축은 보여지지 않는다. 류 정옥의 『매력』은 높은 이념보다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조직을 살리려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강조하고 인간의 존엄적 가치를 존중하는 내용으로 여성주인공사이이의 갈등과 여성인물의 모성애적 희생과 헌신을 부각시킨 우아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학에서 여성들은 김정일 시대의 남성 주인공들의 자리를 탈환하고 있다. 2012년에 발표된 림 혜영의 단편소설 『인간의향기』가 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김정은 시대의 여성은 1990년대의 남성보조적인 역할과 남성노동력 부족분을 메우는 차원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여성들의 위상을 강화하는 증산정책의 새 틀을 짜 보려는 의도로 보이며 혁신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북한에서는 여성들을 꽃으로 인식하여 왔고 「녀성은 꽃이라네」라는 대중가요도 있다. 노래 가사는 꽃을 비유하고 있으며 꽃의 긍정적인 의미로는 아름다움, 화려함, 생동감, 자연적 어감을 상징하고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는 수동성, 정적인 자연물로서 남성이 여성을 취한다는 뜻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012년 김정일의 단편소설 「우리삶의 주로」는 북한의 주체 문예 이론서들이 강조하는 형상 창조에서 '생활의 세부화'에 치중하고 있으며 북한의 신여성상을 부각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 김정은 시대에는 여성 인테리들도 공장이나 당의 책임자가 될 수 있으며 과거 김정일 시대의 '자력갱생'의 낡은 방식이 아니라 기술과 자본을 투입한 현대화 공정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고 있다. 이 작품은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로 넘어가는 '가교'역할을 하는 작품인 것으로 볼 수 있다.

 

5.김정은 시대의 신여성상

 

김정은 시대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통치 이념으로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내세우고‘'김정일 애국주의’실천담론을 주장하는 정책적 연속성이 드러나지만 새로운 혁신성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유일체계를 구축한 김정은이 새롭게 시도하는 정책 비젼과 실천 과제를 보면 친인민적 리더십 강화를 통해 인민생활 향상과 복지증대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 소설 작품 속에 드러나고 김정일의 은둔적 이미지와는 달리 공개적인 리더십을 추구하고 최첨단을 돌파하라는 구호가 공장에도 붙어있고 작품에도 묘사되고 있으며 남성 노동력 만으로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북한 실정에서 여성 노동력을 끌어내려는 ‘여성 가치 고양’과 같은 캠페인을 통해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의 여성들은 북한식의 가부장제적 사회주의에 포함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사회주의 대가정론’에 예속되어 있고, 식량 배급 협동농장의 분배는 가족 단위로 실시하므로 가족이 중요한 배급단위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사회주의의 가족은 평등한 일반 가족과 혁명성 가족의 양면성을 띄고 있다. 아버지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충분한 권력 승계의 단계를 밟지 못하고 권력을 넘겨받은 김정은은 체제의 불안정성과 후견세력의 미비가 커다란 위험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공포정치로 당 간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친인민적 이미지를 구축하여 인민대중들에게 인기를 유도하려고 한다. 2014년 쏟아져 나온 소설 작품들은 인민 생활의 향상과 관계되는 공간과 배경으로 꾸며진 작품들이 많았다. 리 기창의 『밝은웃음』, 홍남수의 『높은 봉우리에로』, 변영옥의 『샘 줄기는 어디에..』등이 있다. 서청송의『무지개』는 김정은의 인민생활 향상을 통한 무지개 꿈을 제목에서부터 묘사하고 있다. 이는 방직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혁신자로서의 활약상을 그린 단편소설이다. 림 병순의 『백리과원에서』는 큰 상징성을 지닌 작품으로 시대적으로는 1970년대 초 김일성이 농촌 지도를 다니는 배경이지만 김정은의 통치담론인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주제로 삼은 작품으로 김정은의 포부를 담은 ‘사회주의적 선경’을 창조하려는 염원을 주제로 삼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고 여성들의 노동의 가치를 부각시킨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6.결론

 

1980년대 북한소설의 특징은 여성들의 위상과 역할을 비중있게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으며 북한의 문예 이론의 핵심은 주체적 인간의 창조이며 그 실천 방안으로 산 사람과 생활을 생동감있게 그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주의건설 주체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여성 존재의 문제는 문학 예술에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고, 새 시대 사회주의 문화 예술은 자주성에 대한 문제, 자주적인 인간에 대한 문제에 예술적 해답을 주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80년대부터 나타는 다양한 민중 계층의 삶에 대한 세부묘사에 치중하는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90년대 북한 소설문학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예술적 허구성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 최근 경향으로 김정일 시대에 애정모티브가 등장하게 된다. 인간의 소통을 주도하는 내밀한 애정 모티브는 단골 소재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여성의 자주성을 강조하고, 자주적 인간의 문제 남존여비적인 보수적인 생각에 반발하고 여성 존재를 부각시키는 여성 인테리로서의 자각 기술로써 사회에 떳떳이 복무하는 여성상을 김정은 시대의 북한 소설 문학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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